본문

16일 식약처에 따르면 한 대기업의 유아용 물티슈 일부에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 당시 논란이 된 유독성 물질 MIT와 CMIT가 소량 검출됐다.
MIT와 CMIT는 과거 대표적인 살균 및 보존제 원료로 흔히 사용됐으나 지난 2011년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내며 유해성이 알려졌다.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MIT와 CMIT의 유해성 연구 결과에서도 실험 쥐에서 기도 점막 염증, 점액 세포 분비 증가 등 천식과 폐렴 유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유아 물티슈에서 유의해야 하는 성분은 MIT와 CMIT만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대용량 물티슈는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어 세균 번식이 쉬운 만큼 ‘세틸피리디늄클로라이드’와 ‘소듐벤조에이트’ 등과 같은 보존제와 살균제가 다량으로 사용된다. 해당 화학성분들은 피부와 체내에 오랜 기간 노출되면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세틸피리디늄클로라이드는 가벼운 피부자극부터 심각한 괴사나 흉터 등을 남기는 피부 병변을 일으킬 수 있으며 눈, 귀, 호흡기 등에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마크 워렌 연구팀이 세틸피리디늄클로라이드를 토끼에게 투여한 결과 피부와 점막 자극과 중추 자극, 말초성 마비 등이 유발됐고 6마리 중 1마리는 목숨을 잃었다.

소듐벤조에이트는 피부 접촉 시 두드러기, 가려움, 작열감 등을 일으킬 수 있고 간이나 폐 등을 손상시킬 수 있다. 비타민C와 결합활 경우에는 벤젠이 생성돼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벤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암연구기관에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유아 물티슈 제품 뒷면이나 온라인 판매 페이지 하단에 기재돼 있는 성분표를 통해 세틸피리디늄클로라이드와 소듐벤조에이트 등 화학성분이 있는지 꼼꼼하게 체크하도록 권장된다. 또한 화학성분의 유해성이 알려지면서 몇 가지 화학성분만 사용하지 않고 ‘6無첨가’ 등으로 광고해 화학성분이 전혀 없는 것처럼 광고해 혼란을 주는 제품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보다 안전한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노케스템(NOCHESTEM)’ 표시나 EWG 등급, 물티슈의 원단과 두께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유아 물티슈는 도톰하고 부드러운 엠보싱 원단이 권장된다.

출처 : 매일안전신문(https://idsn.co.kr) 2022.08.17